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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속 반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2009. 2. 7. 20:30 | Posted by 이누이트
케이크 속 반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프러포즈 방식에 대해 갖는 기대와 생각에 관한 한 남녀는 달랐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아예 다른 별의 언어로 생각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소·이벤트·선물 등 상당 부분이 어긋나고 있음을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줬다.

여자들이 가장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곳은 '도시 근교의 야외'가 압도적으로 1위였다(43%). 평범한 실내 공간보다 색다른 장소에서 영화 같은 프러포즈를 원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 중에선 4%만이 교외를 프러포즈 장소로 꼽았다. 남자들이 최고의 장소로 생각했던 펜션·레스토랑에 대해 여자들은 각각 19%, 18%가 괜찮다고 답했다.


'남자가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하는 프러포즈' 1위로는 '궁상맞아 보이는 사랑 고백'을 꼽았다(32%). 회사원 김모(30)씨는 지난해 1년간 사귄 연하남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던 찰나에 밸런타인 데이를 맞았다. 갈 데가 있다는 말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남자친구가 데려간 곳은 다름아닌 모텔. 로비에는 김씨보다 열 살은 더 어려보이는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화를 내고 헤어졌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프러포즈를 위해 호텔보다 싼 모텔을 찾은 것. 방 안에 꽃과 와인까지 준비했다고 했지만 김씨는 '아낄 때 아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만큼은 어설프게 준비하거나 돈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이면 용서가 안 될 것이라는 게 여자들의 생각이다.

또 남자들이 가장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던 '음식물 속에 반지 숨기기' '떠들썩하게 하는 공개 프러포즈'의 경우, 여자들은 비호감 프러포즈 2, 3위에 올려놓았다. 동갑내기 커플인 손모(32)씨는 남자친구가 양가 상견례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프러포즈를 미뤘다. 어느 날 예비 신랑과 술 한잔 하며 손씨가 “너는 청혼도 안 하느냐”고 면박을 줬더니, 집으로 가는 종로 한복판에서 박진영의 '청혼가'를 부르며 춤까지 췄다.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바람에 당황한 손씨는 모른 척하며 그 자리를 떴다.

프러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물에 대해서도 남녀의 생각은 달랐다. 여성 응답자의 57%가 심플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최고의 선물로 꼽았다. 남자 중엔 21%만이 마음에 뒀던 선물이다. 또 남자들이 1위로 꼽았던 '고백의 말 자체'는 여성들 중 21%가 '좋다'고 답했다. 남자들의 12%가 꼽았던 노래 선물의 경우, 여자들 중에선 바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무릎 꿇고 청혼하면 여자는 100% 울어요”

330쌍 프러포즈 도운 김학수 신라호텔 지배인


김학수(39) 신라호텔 양식당 지배인은 이 호텔이 꼽는 '베테랑 프러포즈 도우미'로 통한다. 그가 3년간 프러포즈를 도운 커플은 330여 쌍. 그중 80% 정도가 청첩장을 보내거나 기념일에 그를 다시 찾았다. 이들이 회사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긴 덕분에 '이달의 베스트 호텔리어'에 네 번 올랐고, 승진도 동기보다 2년 빨리 했다. 그가 프러포즈에 입문한 것은 2006년 서울 종로의 '탑 클라우드'에 파견근무를 할 당시 이곳에서 벌였던 공개 프러포즈 프로그램을 맡으면서다. 이후 신라호텔로 돌아와서도 그는 이 일을 계속했다. 프러포즈를 하겠다는 손님의 예약을 받으면, 그와 수차례 통화하며 사연과 여성의 취향을 물어 좌석과 메뉴를 정하고, 준비할 선물을 조언한다.

드디어 프러포즈의 순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한 번은 프러포즈를 위해 피아노를 연습했다는 남자의 얘기를 듣고, 규정을 어겨 가며 레스토랑 안에 피아노를 설치했다. 너무 초조해서 고백하지 못하는 남자를 위해선 그의 메시지를 대신 전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에게서 들어본 성공하는 프러포즈의 비법은 이랬다.

먼저 꽃다발과 달콤한 와인, 프러포즈를 위해 표가 나는 특별 메뉴를 준비하라는 것. 여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레스토랑까지 데려오는 건 필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비장의 카드를 꺼내야 한다. 바로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건네는 것. 이는 남자들이 가장 난색을 표하는 코스. 그래도 김 지배인은 끝까지 우겨서 하도록 만든다고 했다.

"남자들은 여자들도 쑥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은 백이면 백 눈물을 보입니다.” 또 무릎을 꿇는 순간, 감동의 한마디가 중요하다. '사랑한다''결혼해 줘' 같은 말은 식상하다. 평소 앙금으로 남았던 일을 풀어주는 멘트를 준비해야 한다.

정작 그는 어떻게 프러포즈했느냐고 물었다. 답은 싱겁게도 없었단다. 하지만 이 때문에 프러포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결혼한 지 11년이 됐는데도 기념일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듣습니다. 그래서 프러포즈를 문의하는 분들에게 저처럼 평생 후회하지 말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멘트

뒤로 넘어간 그녀 … 무슨 말을 들었기에


프러포즈에선 감동의 말 한마디가 여자의 '예스!'를 이끌어낸다. 드라마·영화에 나온 명대사를 공부해보자. 단, 여자친구 유형에 맞게 준비해야 실패가 없다.

닭살형 “뭐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타고 있잖아요.”(드라마'불새') |“내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영화 '중경삼림') |“가끔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올 때가 있어. 노래를 듣고 나선 들은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해.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영화 '유 콜 잇 러브')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명대사는 죽을 때까지 서영은이에요”(드라마 '온에어') |“내 안에 너 있다.”(드라마 '파리의 연인') | “저는 죽지 않습니다. 저는 죽지 않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죽지 않습니다. 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요.”(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

시인형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음 날 내가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할게. 만약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구름이 검다'라고 말해줘.”(영화 '퐁네프의 연인')

단도직입형 “좋은 세상 오면 이 집 확 뜯어고치고 우리 같이 살까.”(드라마 '최강칠우') | “사랑해, 당신의 남은 인생을 나와 함께해 주지 않겠어?”(가수 토니 브랙스턴이 받은 프러포즈) | “내 신부 돼줄래? 민망하게 왜 대답 안 해?”(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반지 주며)이거 너 해./이게 뭔데요?/보면 모르냐?/너 나랑 결혼하자, 나랑 결혼해 줘.”(드라마 '풀 하우스') | “더 이상 안 되겠다…한 달 안에 해치워버리자”(드라마 '열아홉 순정') | “나는 마법에 걸렸소.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오.”(영화 '오만과 편견') | “사랑한다. 너는 내 영혼이다.”(드라마 '러브레터')

애걸형 “옆에 있어 줘. 떠나지 마. 나 혼자 두지 마.”(드라마 '궁')| “어차피 살다 죽을 거면 은하랑 살다 죽을래.”(영화 '너는 내 운명') |“세손으로 만나지 않았다. 임금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내 곁에 있어 달라.”(드라마 '이산') |“나…마음에 담은 사람 아직 다 못 잊었는데…어쩌면 가슴에 담고 살지도 모르는데…그래도 나랑 갈래?”(드라마 '일지매')

막무가내형 “나하고 그냥 살자. 뜸 들일 거 없어. 얘기하기 힘들면 편하게 고르면 돼. 1번. 예스라고 할 경우 당장 결혼한다. 2번. 노라고 할 경우 예스라고 하게 만들어서 당장 결혼한다. 3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당장 결혼한다. 골라.”(드라마 '파리의 연인'·사진) | “거절할 이유를 백 가지 댄다고 해도 내 대답은 전부 상관없다야. 넌 받아주기만 하면 돼. 받지 못하겠으면 맡아준다고 생각해.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너한테 맡겨둔 게 뭔지 제대로 봐줘.”(드라마 '쾌걸춘향') | “네가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어. 넌 내 여자니까.”(드라마 '모래시계') | “네가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지. 네 옆에 내가 있으면 되니까.”(드라마 '태왕사신기') | “이 (술)잔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탤런트 정웅인이 띠동갑 여자친구에게)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2/05/3305371.html?cloc=olink|article|de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