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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yler [102KG에서 68KG] -북클럽-

2008. 4. 25. 23:54 | Posted by 이누이트

For Tyler [102KG에서 68KG]


예전의 뚱뚱한 사람이 살을 빼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자기를 망신주었던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그런 스토리를 가진 영화들이 생각나는군요.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나의 앞에는 그동안 생판 모르던 그런 이성이 앉아있다. 그녀는 싱글에 나와 같은 나이 21세. 키 163, 몸무게 48~50정도? 그녀는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모습을 보아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즉 나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난 준의 음험함

계획은 시작되었다. 처음 만난 그녀에게 가벼운 이벤트를 벌여 경계심을 무너트리고 술자리에서 최대한 많이 마시게 한다. 너는 오늘 나를 벗어나지 못할걸?



생글생글한 웃음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는 커피숍을 나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사실 준비는 되어있지. 이곳에서 나와 길을 지나다가 아까 봐두었던 꽃집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사다가 그녀에게 줄 것이니까. 천원에 그녀의 경계를 없애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끌 수가 있는 확실한 투자니까.




대신 뜻하기 않은 장미 한 송이에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면 여자라는 것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로에서 받아서인 걸까? 정말 나는 이러한 여자들에게 그동안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일까?



20살 여름. 그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다. 그녀는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했다. 우린 그저 친구라고...그래 그녀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나도 사실 조금은 멋진 사람이야. 그런데도 거절하는 것을 보면 다른 이유가 있겠지. 사실 이렇게 거절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까지 13번 정도?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거울을 보고 있었다. 이정도면 보통은 되지 않나?



102KG의 거구가 거울 앞에 서 있다. 그는 애써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고 자위하고 있다. 그는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가 그에게 말을 걸어온다.

“야 돼지. 너는 너는 현실을 모르고 있어. 지금 사람들은 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너는 그저 물주야. 그저 편하고 뭐 사달라하면 좋다고 뛰어나오는 그런 바보 같은 돼지 녀석일 뿐이야. 네 모습을 봐 마치 당장에라도 도살장에 끌려갈 것 같지 않아?”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혐오스럽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게 현실인 것이다.

술집. 그녀는 얼큰하게 취해있다. 사실 그녀에게 탄산음료를 많이 권한 것은 나였다. 탄산이 알코올의 흡수를 폭발적으로 촉진한다. 그렇게 촉진된 알코올은 현관을 타고 들어가서 대뇌피질의 뉴런들의 움직임을 마비시킬 것이다.

게다가 탄산음료를 마시느라 다른 안주를 상대적으로 적게 먹게 됨으로써 그녀는 지금 손상되고 있는 간을 회복할 힘이 없다. 알코올이 1순위로 분해가 되어 상당량의 수분을 체내에서 빼가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의 상태는 악화된다. 취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을 한다.

“너..너 같은 애가  ..딸꿀... 여자친구가 없다니... 거..짓말이지...?”



그는 하루에 한끼만 먹고 자신을 혹독하게 매질한다. 그러다가 쓰러지기도...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리기도...매일 현기증에 시달린다. 죽음이라는 것...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일단은 자신의 몸을 더 알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이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뒤로 공부를 시작했다. 각종 인체에 관한 서적과 인터넷 정보, 스포츠 생리학, 각 다이어트 회사들이 주장하는 근거들, 보디빌딩의 원리, 각 음식물의 칼로리 정보, 영양학까지.... 그는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 그의 모리에는 계속 목소리가 울린다.

“너는 버려진 돼지의 이물질....너는 버려진 돼지의 이물질”



나는 취해있는 그녀를 부축한다. 사실 부축하는 척하며 그녀의 상체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듣기 좋은 말들을 늘어 놓는다. 취했는데 왜 속닥이는 거냐고? 사실 여자란 것은 안취해도 취한 척 하며 몸을 맡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보험이지.



나는 준의 마초.

그녀는 오늘 나의 여자가 된다. 나는 차지할 것이다. 정복할 것이다.



나는 모텔로 그녀를 인도한다. 그녀는 나의 껍데기가 진짜라 생각한다.

사실 그녀도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을까. 번개로 만난 남자들 믿는 다는 것 자체가 바보니까. 하지만 잠깐이라도 믿게 만들어야지. 그게 기술이거든...



1. 그는 하루 섭취 열량을 1700칼로리로 제한하며 단백질 50% 탄수화물 40% 지방 10%의 구성을 가지게 한다. 신체 활성 비타민인 B군의 섭취와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의 섭취에도 신경을 쓴다. 게다가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근육량을 늘린다. 영양소의 구성이 제한되고 섭취시간이 정해져 있는 식단이 그를 반긴다. 하지만 가끔 너무나 배고프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 예전처럼 정크푸드를 먹을 때면 그는 불안에 쉽싸인다. 결국 생각해낸 방법이라고는 손가락을 집어넣어 토하는 것...

“난 변화할 거야. 이따위 고통쯤...우웩”

위가 텅텅 빌때까지....눈과 코 입에서 분비물이 다 빠져나갈때까지



나는 그녀의 신경 스팟 곳곳을 자극하며 옷을 벗긴다. 나도 서서히 벗는다.

이것은 진화다. 혁명이다.



그와 나는 생각한다.

“타일러.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너무나 강해, 너무나 섹시해, 너무나 불쾌해, 너무나 멋지다고! 나는 네가 될거야. 네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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