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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투자자금 아시아증시로 몰린다

2007. 10. 9. 07:19 | Posted by 이누이트
1주일만에 열린 중국 사상최고치 랠리
아시아지역 펀드 유입금액 2배이상 늘어
홍콩ㆍ싱가포르ㆍ대만도 한때 최고치 돌파

글로벌 증시에서 8일은 `아시아의 날`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인도, 싱가포르 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역시 상승 마감했고, 장 막판 약보합으로 돌아선 홍콩도 장중 강한 상승세를 보여 세계 이목이 아시아 증시 랠리에 집중됐다.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 자금을 강력하게 흡인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주식형펀드 중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 중화권, 인도 등 특정 지역 집중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0억달러를 상회해 그 전주(9월 14∼20일)의 8억6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주 동안 이머징마켓 펀드와 아ㆍ태 펀드의 유입액은 23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의 급상승을 단순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위기의 반사 이익으로만 보는 시각은 별로 없다. 오히려 서브프라임 위기가 진정되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아시아 지역으로 자금유입을 가속화시키는 국면이다.

아시아 증시가 `드래건 차이나`와 `엘러펀트 인디아`로 상징되는 중국과 인도의 고속 성장을 엔진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의 상승은 근본적으로는 서브프라임 파문에 따라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서브프라임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투자가 많았던 미국 유럽시장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반면 아시아지역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또 하나는 미국 내 펀드플로가 아시아 지역에 몰리면서 통화 강세가 나타나고 다시 통화 강세가 펀드 자금 유입을 불러오는 선순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가 한동안 위축될 경우 풍부해진 글로벌 잉여유동성이 당분간 아시아로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철강, 화학 분야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아시아 주요 국가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며 "달러 약세로 비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유동성 측면에서도 갈수록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아시아 경제의 부상은 2010년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는 생산공장, 미국은 최종 소비처라는 글로벌 시장의 생산 소비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 경우 아시아로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아시아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아시아의 달라진 모습을 인정하고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9월 들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심리가 재차 신중해지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 상승은 국내 증시 부양에도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 말 현재 전체 주식형 자금 중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5조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중 70%는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하루 동안 시중 중국펀드에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는 과열현상도 나타났다.

강신우 한국운용 부사장은 "이머징마켓 프리미엄은 중국 성장이 끝나기 전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급등락 위험은 상존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포트폴리오에 이머징마켓 증시를 반드시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도 최근 이머징마켓으로 집중되고 있다.

8일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이머징마켓 증시 투자가 가능한 펀드에 52억1100만달러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