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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 다가오네요.-05.9.24-

2005. 9. 24. 22:33 | Posted by 이누이트

3박4일간의 휴가중 2박3일을 강원도 정선에서 보냈죠.
7월 말부터 시작된 일.
제가 군대에 있지만...정말 많이 나왔어요.
5~6번 이나 나왔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한거 같아요.
할 수 있는게 없다지만.....정말 전 제 할 일을 다 했어요.
(벌써부터 책임회피 성 발언 인가요?)
불과 이주일만에 본 어머니 모습이지만 그 동안 너무나도 야위었어요.
제가 나올때마다 점점더 상태가 악화되고 야위어 가는거 같아요.
처음으로 안 7월말에는 건강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는데...지금은 보기가 너무 안쓰러워요.
너무 안쓰러워요. 살이 다 빠져서 뼈 밖에 안남으신 우리 어머니.

지금 생각해보면...8월초에 어머니가 울던게 생각나네요.
그때 아버지랑 아버지 선배랑 시내에 가서 밥을 먹고 저녁늦게 왔는데... 어머니가 울면서 밖을 걸어다니고 계셨죠.
해가 지고 어두웠죠.
저는 내려서 어머니한테 가서...

"엄마 왜 그래...방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들어가~아무것도 필요없어. 나 집에 갈래"

저는

"엄마...들어가자..."
"나 밖에 있을래....너 혼자 들어가..."

아버지도 오셨지만...아버지도 어쩔수가 없었고....저는 아들인데...
막내 아들인데 들어가라도 해도 들어갈수가 없자나요.
그냥 아무 말없이 어머니 뒤를 따라다녔죠.
강원도 산골짜기.....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말고는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걸어다니다가...계곡 옆에 앉으셔서 흐느껴 우셨어요.
자신이 얼마 안있으면 죽는다는 사실;;;;;
후회스러운건지...계속 흐느껴 우셨어요.
아버지도 나오셨지만....어머니 곁엔 못가고 근처를 서성였죠.
그래도 제가 막내 아들;;;엄마한테 없는 애교도 부리고 그러던 아들인데...

우는 엄마 옆에 앉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죠.

"엄마...울지마..."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차마 입에서 그 말이 나오지가 않았죠.

저도 정말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렀어요.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안흘릴려고 참고 참았던 ....눈물을..
그냥 소리없이....눈물이 흘려 내렸죠.

-훗...
이 일이 벌써 한달 반정도 지나간 일이네요.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그동안...(제 나름대로의 변병이죠) 할일은 다했고 어머니를 많이 봤어요.
위에 일을 겪었고....9월초에 만났을때 "유언" 비스무리한것을 들었고....이제는 어머니가 누워계시고 점점 이상해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고요.
이번에 어머니를 뵈었을때 어머니 성격이 많이 이상해진건지...정말 이상했어요.

저번에도 이러진 않았는데...
화를 자주 내시고.....저랑 많은 대화를 했는데...이제는 그런게 불가능해요.
지금 생각하면 저번에 나왔을때 어머니랑 많은 대화를 해서 너무나도 기뻐요. 그 때가 아니였으면 그런 이야기를 못했을꺼예여.
누군가가 이제 "정을 끊어" 라고 했는데.....슬프더라도 계속 이러나갈래요.
가족이 있을때는 울지 못했는데...지금처럼 이렇게 큰 집에서 혼자 있으니.....울고 싶어요.
그래서 강원도에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슈퍼에 가서 술좀 사왔는데.....마지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 흐느껴 울수 있어요~ㅜㅜ

음악 들으면서 ...술도 마시고....이렇게 글도 쓰면서 정말 흐느껴 울고 있어요.
그 전에 정말 많이 울어 오늘은 안나올줄 알았는데....
잠깐전까지만 해도 안나왔는데....이제서야 흐느껴 울수가 있네요.

전 ....내가 울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아요.

-05.9.24  22:33 술을 마시며...-